단순 기후 변화에서 기후 위기로, 지구의 변화를 대하는 인간의 역사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기후 변화를 인지하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변화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언제부터 파악하게 되었을까요? 잠깐의 온도 변화일 뿐이라는 주장에서부터 기후 위기라는 단어로 불리게 되기까지, 인간의 관찰과 발견 그리고 취한 행동을 시기별로 확인해보겠습니다.
1980년대 이전
과학자들이 지구의 온도에 대해서 연구하고 여러 가설들을 발표했습니다. 이때의 발견들은 새로운 사실을 전해주기도 했지만, 부정적인 예측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온실 기체 사용으로 인한 기온 상승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고체 및 액체 입자들)의 냉각 효과를 넘어설지에 대한 예측도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었습니다.
몇몇 사건들을 살펴보자면,
1820년대, 조제프 푸리에는 어떻게 지구의 기온이 태양의 에너지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온도보다 더 높은 것인지 설명하기 위해 온실 효과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태양의 햇빛이 지구의 표면에 도달하면서 빛은 열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전환된 열은 적외선 형태이기 때문에 대기를 뚫고 지나갈 수 없어 지구에 남아있게 되고, 지구에서 반사된 열의 일부분이 대기에 흡수되어 지구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1856년, 유니스 뉴턴 푸트는 태양의 온난화 효과는 수증기의 농도가 높은 공기 상태일 때 더 크게 일어나며 이산화탄소가 있으면 온난화가 훨씬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는 대기 중의 기체가 지구의 기온을 높일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1859년, 존 틴들은 공기의 99%인 질소와 산소가 복사열을 흡수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수증기, 메테인, 이산화탄소와 같은 기체는 복사열을 흡수하고 그 열을 대기로 다시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틴들은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기체의 농도 변화가 과거에 있었던 빙하기와 같은 커다란 기후 변화를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1896년,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대기 중의 수증기량은 계속해서 변화하지만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지질학적 과정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구의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이산화탄소의 농도 감소와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했습니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 온난화 현상이 나타나고, 이렇게 발생한 온난화는 수증기의 양을 증가시키게 되어 양성 피드백 루프를 통해 기온을 더욱 빠르게 증가시킨다하였습니다. 이 개념을 토대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이 절반이 되면 빙하기가 다시 찾아 올 수준으로 기온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반대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두배로 증가한다면 기온이 5–6°C나 상승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는 현상을 정확히 예측한 최초의 기후모델입니다.
아레니우스의 주장을 접한 과학자들은 그의 주장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였고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감소에 따라 지구의 기온이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지구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으며 변화한 기온 또한 자정능력으로 정상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 믿었습니다.
이 시기에 인간 때문에 나타나게 된 기후변화를 과학자들은 의도하지 않은 기후 조절(inadvertent climate modification)이라 불렀을 만큼 그다지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1938년, 가이 스튜어트 켈런더는 기후가 온난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계산된 증거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켈런더가 발표한 계산법은 기후 온난화 현상을 받아들이지 못한, 반대자들의 논리도 증명할 수 있는 계산법이었기에 무시되었습니다.
1988년 권위 있는 기구인 NASA의 기후 과학자, 제임스 핸슨이 처음 지구 온난화라는 단어를 발설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와 기후 변화(climate change), 두 단어가 혼재되어 사용되었는데 두 개념은 굉장히 다릅니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에 의한” “지상의 온도만 증가”함을 의미하며 기후 변화는 자연적인 변화, 혹은 “인위적”으로 생산된 온실 기체가 “기후 전반에 주는 영향”을 의미합니다.
2000년대 이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 시기이며, 영향력 있는 과학자, 정치인, 언론들은 기후 변화라는 단어를 기후 위기(Climate crisis) 혹은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로 대체하여 발언하였습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는 지구 가열(global heating)로 바꾸어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로 대체한 이유는 대중들에게 기후 변화가 자연적인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발생하는 게 아닌, 인위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며 이는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심각성을 내포한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19년, 옥스퍼드 랭기지(Oxford Languages)가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를 선정했을 정도로, 기후 온난화의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으며, 우리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습니다. 옥스퍼드 랭기지는 기후 비상사태의 정의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기후 변화를 줄이거나 멈추고 그로 인한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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