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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 왜 해야 하나요?

분리배출 왜 해야 하나요?


19년도 말에 발생한 코로나19가 무려 3년 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배달, 택배 등의 비대면 소비가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용기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증했으며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넘치는 일회용품 때문에 사람들은 환경오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은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해 배달 용기의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활용률도 상당히 낮습니다.

1.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 이유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귀찮음입니다. 비닐과 페트병, 일회용 용기 등을 오물 없이 깨끗이 씻어 버려야 하지만 사람들은 물로 대충 헹구어 음식물이 묻은 채로 버리거나 일회용 용기를 사용한 후 분리 배출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넣습니다. 일회용품을 수거된 종량제봉투 속 폐기물의 53%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라고 합니다.

설거지를 할 수 없는 야외에서의 취식에 용이하도록 처음 일회용품이 등장했습니다. 플라스틱 혹은 종이로 된 접시와 컵, 그리고 나무젓가락 등입니다. 포장과 배달 문화가 등장하면서 일회용품은 설거지가 가능한 집 안으로 들어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일회용품은 설거지가 필요 없는, 쓰고 버리는 물건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씻는다는 행위를 저지하는 심리적 원인일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마음입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지구의 온도는 상승하고 해양쓰레기로 인해 생태계가 무너지고, 육지에 쓰레기 산이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애써 무시해버려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먼 세계의 이야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북국에 얼음이 녹는다고 해서 지금 당장, 한명의 개인의 삶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개인의 행동은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2.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이유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첫 번째는 이유는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만약 우리가 올바른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다면 재활용이 불가해지고, 이는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따라서 자원 부족국가인 대한민국이 자원 낭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플라스틱과 금속, 유리, 종이, 4개의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을 1%를 높인다면 연간 639억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쓰레기 종량제 도입에 따라 분리배출율이 상승하게 되면서 종이, 유리병, 캔, 플라스틱, 고철 5개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량이 증가하였는데 이에 따른 1995년~2012년 동안의 경제적 가치는 최소 4조 7,300억 원에 이릅니다.

두 번째는 환경을 위해서입니다.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게 되면 재활용이 불가하여 단순 매립과 소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게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폐기물의 유해 성분이 대기와 토양, 지하수 등으로 스며들어 환경 오염을 일으키며 쓰레기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재는 이러한 처리방식이 환경오염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생활폐기물로 나온 쓰레기들이 분해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비닐 10년, 플라스틱 450년, 스티로폼 500년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부식되면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는데 아무리 작아지더라도 플라스틱은 썩지 않기 때문에 대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며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아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인간의 폐 속으로 들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폐 속으로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장기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인간의 뇌와 장, 태아의 태반,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브리예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22명의 혈액 샘플의 50%에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대기 중의 미세플라스틱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인간 몸속에도 더 많은 플라스틱이 축적될 것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어떠한 질병을 일으킬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분리배출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가 아닌 재활용의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볼 때 분리배출은 밝은 미래를 위한 움직임입니다. 현재 플라스틱은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에 쓰이고 있으며 당장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플라스틱과 공존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분리배출과 재활용입니다. 분리배출은 여러 면에서 귀찮고 성가시고 인식을 바꿔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한 행동들이 모여 우리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