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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기후위기 기록

일상 속에서 소리 없이 인간과 지구를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일상 속에서 소리 없이 인간과 지구를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1869년으로 우리 삶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물질입니다. 플라스틱의 어원은 쉽게 성형할 수 있다는 뜻의 그리스어 Plassein으로 어떠한 형태로도 변형이 쉽게 가능해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침투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개발로 부유층만 사용할 수 있던 비싼 제품들도 저렴한 플라스틱으로 생산해 낼 수 있게 되어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소비는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장점만 있을 줄 알았던 플라스틱이 현재 지구를 오염시키고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장점 중 하나인 강한 내구성, 이 특징으로 인해 플라스틱은 쉽게 썩지도 않고 불에 잘 태워지지도 않습니다. 썩는 데는 무려 20년~50년 이상이 걸리고 플라스틱을 태우면 여러 독성물질이 배출됩니다. 배출되는 독성 물질 중 하나인 다이옥신에 지속해서 노출될 시 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불임 발생과 기형아 출산을 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또한 이 내구성으로 인해 플라스틱은 작고 작게 부서져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닐 수 있으며 인간의 폐 속으로도 침투합니다. 이것이 요즘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름이 5mm 미만인 플라스틱을 말하며 종류에는 1차 미세 플라스틱과 2차 플라스틱 두 가지가 있습니다. 1차 미세 플라스틱은 인위적으로 생산한 물질이며 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화장품 등에 넣어 쓰입니다. 2차 미세 플라스틱은 공산품으로 생산된 페트병이나 반찬통, 기계의 부품 등을 말하며, 큰 플라스틱이 썩는 과정에서 마모되어 조각난 형태를 말합니다.

 

1차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인위적 생산이므로 통제하기가 쉬우며 여러 국가에서 이미 1차 미세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고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2차 미세 플라스틱은 모든 기업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금지 명령을 내리지 않는 이상 해결하기가 힘듭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의 소비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여러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을 통제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미세플라스틱은 광합성 세균인 프로클로로코커스의 활동을 방해하여 산소 공급을 막습니다. 프로클로로코커스는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지구의 산소 중 약 1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9년 호주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플라스틱과 광합성 세균의 연관성을 알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실험에서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염화비닐(PVC) 두 플라스틱을 바다에 담근 후 물에 융해된 플라스틱에서 나온 화학물질이 광합성 세균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관찰했습니다. 연구 결과, 물속에 미세 플라스틱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프로클로로코커스는 정상적인 성장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수준의 농도를 넘어가면 광합성 자체를 하지 못했고 심지어 죽어갔습니다. 이 연구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이 지구 내 산소 농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차량 운행 시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와 오스트리아 빈 대학 공동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중 약 1.8%를 차지하는 타이어 분진이 북극까지 이동한다고 밝혔습니다. 2.5마이크로미터의 아주 작은 미세 플라스틱인 타이어 분진은 대기 중에서 빠르게 이동해 북극의 얼음과 눈 위에 쌓인다고 합니다 (연간 약 8,100톤).  타이어 분진보다는 큰 25마이크로미터의 크기를 가진 브레이크 분진 또한 연간 약 3만톤이 북극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눈과 빙하 위에 쌓인 미세 플라스틱은 햇빛의 반사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해빙 解 解을 촉진 시킵니다. 얼음이 녹으면 바닷물의 농도가 달라지고 생태계의 변화와 해류의 흐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햇빛이 반사되지 못하기 때문에 바다가 가열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위에서 언급한 타이어 분진의 미세 플라스틱은 2.5 마이크로미터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으며 북극까지 단숨에 날아갈 만큼 가볍습니다. 대기에는 이렇게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이 미세 플라스틱을 숨을 쉴 때마다 마시게 될 텐데, 이는 인간의 인체에 큰 위협을 줍니다. 미국 환경보호 협회에 따르면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은 폐 내부까지 곧장 침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들이마신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의 순환을 통해 전신에 퍼져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기침, 가래 등을 일으키며 호흡기 감염이나 천식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폐 기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세포에 흡수되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인체에 축적되면 유전자에 영향을 주거나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사용이 오래되지 않은 만큼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세포와 장기, 신경과 면역체계 등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로운지 등 디테일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악영향보다 더 많은 양의 안 좋은 소식들이 연구 결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