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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기후위기 기록

전쟁과 환경오염

전쟁과 환경오염



 23년,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은 인류를 위해 일어나면 안 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터전인 지구를 위해서도 벌어지면 안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환경과 인류가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실제 전쟁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기와 수질, 토양이 오염됐으며 이에 따라 아이들의 성장이 지연되고 암과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오염이 발생한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화학공장과 정유 시설 등이 파괴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중금속과 유독가스 등 오염 물질이 배출됐기 때문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 관련 문제를 정상으로 돌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포격을 받은 지역이 아닌 격전이 벌어진 지역의 경우에는 환경오염 수준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수질 오염 수준을 먼저 살펴보자면,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비료 창고의 파괴로 근처 강물에 암모니아와 질산염 농도가 정상 수치에 비해 각 163배, 50배 높은 수치(우크라이나 환경단체 ‘에코 액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어업이 금지되어 생계와 식량 해결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또한 폐수로 인한 수질 오염도 심각한데 환경단체 팍스( PAX)에 따르면 폭격으로 인해 댐과 상수도 시설이 붕괴되어 폐수가 정제되지 않고 강으로 그대로 방류되고 있어 수질 오염 수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기오염의 경우 격전이 벌어진 지역의 경우 WHO(세계보건기구)의 가이드라인 수치의 3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공격한 돈바스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광공업 지역으로 다량의 석탄이 매장되어있습니다. 따라서 탄광과 정유, 화학 단지가 밀집해 있기에 돈바스 지역을 공격함으로써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메탄, 유독가스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이 유해 물질이 공기와 강물을 통해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들에까지 피해를 끼칠 것이 우려되고 있으며 더욱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킬 것은 확실합니다.



2) 걸프전쟁
1991년, 걸프전 중에 이라크는 유전을 폭파하여 서방국가들을 위협하고자 했습니다. 이 유전 폭파로 인해 유출된 원유의 양은 100만 톤이 넘습니다. 또한 유전 600개 중 500개를 폭격 및 방화하여 하루에 불타는 석유량만 해도 460만 배럴에 달했으며 전쟁이 종료된 후에도 불을 완전히 진화하기까지 무려 2년이 소요되었습니다. 지역의 환경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20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하루에 배출된 온실기체의 양은 아황산가스가 4만 톤, 질소산화물이 3천 톤, 일산화탄소가 50만 톤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에 준하는 온실기체가 배출되었습니다. 아황산가스 배출량의 경우 영국, 독일, 프랑스 3개국 전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배출량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이었습니다. 이러한 물질이 대기 중으로 다량 배출되면서 온난화는 가속되었으며 대기오염으로 인해 쿠웨이트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과 천식, 알레르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비가 내리면 대기 중 오염물질로 인해 까만 비가 내렸고, 이 비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마시는 물조차도 부족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인류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모래와 갯벌이 혼합된 습지였던 페르시아 연안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던 곳이었지만 이 사고로 죽음의 바다가 되어 생명체가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이 걸프전을 두고 체르노빌 사고 이후 최대의 환경오염 참사였다고 발언했습니다.



3) 베트남전쟁
베트남은 밀림이 많은 열대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밀림에서 미군들은 속수무책 지게 되었고, 전쟁에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에 미국은 밀림을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제초제를 개발하여 10년에 걸쳐 7,200만리터를 살포하여 밀림을 제거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인간과 환경에 재앙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한 이 강력한 효과를 가진 제초제는 낙엽을 지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고엽제라고 불립니다. 고엽제가 살포된 이후의 베트남에서는 태아의 절반이 사산되었고 기형아의 발생률이 10배 높아졌으며 암발병률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제초제로 인해 발생한 각종 질환은 치유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우리나라 군인들 또한 고엽제로 인해 고통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엽제는 베트남 농지의 40%를 황무지로 바꾸어 놓아 식량의 생산이 불가하게 만들었으며 밀림의 절반도 황폐화시켰습니다. 국제자연보호연합에 따르면 베트남에 5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자연을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4) 한국전쟁
한국전쟁은 북한과 남한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중국과 미국의 전쟁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전쟁 때 미국의 전략은 북한의 생태계를 초토화하는 것이었으며 중국군에 밀려 하강할 때 모든 도시들을 폭파하면서 내려왔습니다. 이런 무차별한 포격으로 인해 한반도의 북부와 중부는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되었으며 수백만의 북한 주민이 희생되고 농지에 쓰이는 물의 75%를 공급하던 댐들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또한 미국은 원폭 사용을 고려하며 모의 폭격까지 실시하여 생태적으로도 초토화하는 전략의 전쟁을 수행하였습니다.


5) 태평양전쟁
1941년, 미국은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하기 직전 핵폭탄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3년이란 기간 동안 핵폭탄 연구를 했으며 일본에 개발한 핵폭탄을 투하할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아직 핵폭탄의 위력을 몰랐던 때 처음 투하된 핵폭탄의 이름은 ‘꼬마(Little Boy)’로 히로시마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나가사키에 ‘뚱보(Fat Man)’라는 이름의 거대한 핵폭탄을 한 번 더 투하하게 됩니다.
체르노빌 사건에서와 마찬가지로 핵폭탄이 떨어진 지역은 엄청난 양의 방사능으로 피폭되어버립니다.